경제·금융

외국은행 영업실적 뒷걸음

30개지점 1분기 순익 13% 뚝… 국내은행과 대조 외국계은행 영업환경 갈수록 악화.1분기 당기순익 급감.유럽계는 절반이상 감소 '고전'. 국내은행들이 대출과 수수료 수입 등을 발판으로 수익을 크게 늘려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은 당기순이익이 오히려 대폭 감소하는 등 영업실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과 9월 말 결산법인인 일본 및 호주계 은행과 최근 신설된 외국은행을 제외한 30개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의 지난 1ㆍ4분기 중 당기순익은 총 1,327억원으로 전년 동기(1,518억원)보다 12.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JP모건체이스 및 씨티 등을 포함한 미국계 은행 9곳의 경우 1ㆍ4분기 중 당기순이익이 588억원으로 전년 동기(890억원)에 비해 34% 감소했다. 특히 ABN암로와 ING 등 네덜란드계 2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5억원으로 전년 동기(83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쳤고 CSFB와 UBS 등 스위스계 2개은행도 1ㆍ4분기 당기순익이 전년도(45억원)의 절반 수준인 22억원에 그치는 등 유럽게 은행의 고전이 두드러졌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은행과 중국공상은행 등 중국계 2개 은행이 1ㆍ4분기 중 11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려 전년 동기(27억원)보다 대폭 감소한 반면 화련은행과 싱가포르개발은행 등 싱가포르계 4개 은행의 당기순익은 14억원으로 전년 동기(12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들의 경우 과거와 달리 예대마진이 갈수록 줄어드는 등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예전처럼 저리의 자금조달을 통한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이 더이상 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출시장 역시 국내은행들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면서 수요자(대출이용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외국계 은행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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