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잇단 분신자살 기도에 대해 `사전기획` 발언을 했던 서울 영등포경찰서 김성훈(41ㆍ총경) 서장이 서울경찰청과 경찰청에 허위로 진상 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김 서장은 27일 밤 진상보고를 하면서 “본인이 기획분신이란 단어를 쓰지 않은 것을 출입기자들이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했으며 민주노총도 본인 발언의 진의를 파악한 뒤 경찰의 입장을 자체 회의에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노총이나 출입기자 모두 이 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 서장의 발언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은 이날도 이어져 오전 11시께 민주노총 및 근로복지공단 조합원 50여명이 영등포경찰서를 항의 방문, 1시간여동안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노동자의 분신을 기획설로 망언한 김 서장을 즉각 문책하고 경찰청장도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또 김 서장 발언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