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대기업 이사직의 40%를 여성에게 할당하는 내용의 법안이 20일(현지시간) 하원을 통과했다. 법안을 발의한 집권 대중운동연합(UMP)는 상원의석도 장악하고 있어 상원통과도 확실시된다.
이날 더타임스 온라인판에 따르면 법안이 상원을 통과해 최종발효되면 프랑스 대기업들은 3년 내에 여성의 이사회 임원 비율을 20%로, 6년 내에는 4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UMP는 당초 기업 중역의 50%를 여성으로 채우고자 했으나 한발 물러났다.
앞서 노르웨이와 스페인은 각각 2003년과 2007년에 이와 유사한 내용의 법안을 채택한 바 있다.
현재 프랑스 대기업에서 이사로 활동하는 여성들은 아직 적은 편으로 알려졌다. 정부통계에 따르면 프랑스 500대 기업에서 전체 중역 내 여성의 비율은 8%에 불과하며 상장기업들의 경우에도 10%에 머문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고위직에서의 여성비율 확대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07년 취임한 사르코지 대통령은 새 정부를 구성하면서 당시 15개의 각료직 가운데 7곳을 여성에게 할당, '성(性)평등 내각'이란 호평을 얻었다.
프랑스의 주요 여성경제인으로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경제부 장관과 원자력업체인 아레바의 안 로베르종 최고경영자(CEO) 등이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