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각)“이번 6자회담을 계기로 북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 백악관을 방문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문제는 한국의 최대 관심사이자 미국의 최대관심사”라며 “양국이 북 핵 폐기에 대한 분명하고 확고한 공동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이번 회담의 성과”라고 말했다고 배석한 김숙(金塾) 외교부 북미국장이 전했다. 관련기사 A6면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기아와 식량난을 감안해 적절한 시기가 되면 인도적인 차원의 지원을 하겠지만 북한이 미국의 의도를 잘못 짚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폐기가 핵 문제 해결의 핵심임을 확실히 이해했을 것으로 본다”며 “북한이 미국을 비난하기도 했지만 인내를 갖고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재건을 위한 한국의 기여에 다시 한번 깊은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용산 미군기지 이전 결정과 관련, “한국을 방문했을 때 시내 한복판에 거대한 미군기지가 있는 것을 보고 믿어지지 않았다”면서 “엄청난 부동산 가치가 있는 땅을 군대가 사용해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고 기지를 이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일부 한국인들이 미군기지 이전에 대해 불안하게 생각한다는 점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병사와 무기, 장비가 엄청나게 변하고 발전했기 때문에 기지를 이전해도 한미연합방위 능력은 절대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대한방위 의지를 재확인했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