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간 유로존(유로화 17개 통용국)이 지속할 가능성은 20%에 불과하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 영국 싱크탱크인 경제경영연구센터(CEBR)의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CEBR은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올 초 4,000억 유로의 채권을 상환을 앞두고 17개 유로화 사용국가 간에 현재의 재정위기가 유로존의 위기로 비화할 수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더글러스 맥윌리엄스 CEBR 최고경영자(CEO)는“ 유로화 통화권은 역내 회원국간의 극심한경제 불균형으로 지속 가능성은 앞으로 10년간 5분의 1 수준”이라며 “설령 유로화가 붕괴되지 않는다고 해도 상당히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와 아일랜드의 국가 부채 문제가 이미 유로존 안정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포르투갈 등 추가로 구제금융을 받는 일이 발생하면 유로존의 핵심국인 독일이 인내심을 잃고 유로존의 붕괴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극단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지만 독일이 탈퇴하거나 일부 재정 취약국이 유로존에서 빠져나 올 수 있다는 관측은 상당히 광범위하게 제기되고 있다.
맥윌리엄스 CEO는 “유럽 정치인들이 위기에 정상적으로 대응할 수 있겠지만 유로화는 그 시점에 무너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유로존 내 강대국과 약소국 사이의 불균형이 2008년 경제위기 이후 더욱 심화해 장기적으로는 통화권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신년 메시지에서 “유로화는 번영의 기초이며 독일에는 유럽과 단일 통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