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1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자금지원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독자적 해결방안을 고수하던 그리스가 결국 외부지원 수용으로 공식입장을 선회함에 따라 그리스 재정적자 위기의 뇌관을 제거하기 위한 지원방안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게오르기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EU에 보낸 서한에서 "그리스 정부는 EU 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ECB) 및 국제통화기금(IMF)과 '다년간 경제정책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하기 원한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파파콘스탄티누 장관은 "그리스는 공공부문 인력감축과 연금개혁 등 재정건전화 방안을 아직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리스의 지원으로 유로존과 IMF가 금융지원에 나서면 구조조정을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유로존이 그리스에 최대 300억유로 규모의 자금지원을 확정했고 IMF도 150억유로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지만 시장에서는 불안감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실제 그리스 1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은 최근 역대 최고치까지 근접했으며 유로존의 기준인 독일 국채의 수익률과도 스프레드(차이)가 426bp(1bp=0.01%)까지 올랐다.
그러나 그리스가 이날 외부지원안에 대한 논의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리스와 독일 국채 간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400bp로 급락했다. FT는 "그리스가 시장의 압박에 굴복했다"며 "이번 결정이 그리스 위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