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여기서 통하면 어디서든 통한다… '1호점 집결지' 롯데월드몰

"내·외국인 모두 찾는 명소"

신규 상품·영업 방식 등 시장 반응 살피기에 적격

길리안 카페·빌라 드 샬롯, 롯데계열사 1호점 비롯해 50개 국내외 브랜드 첫선

롯데제과의 길리안 초콜릿 카페 1호점(왼쪽)과 이탈리아 고급 식료품점 펙의 한국 1호점.

롯데제과의 길리안 초콜릿 카페 1호점(왼쪽)과 이탈리아 고급 식료품점 펙의 한국 1호점.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쇼핑몰동 1층의 초콜릿 전문 카페. 고급 초콜릿을 상징하는 금색과 짙은 갈색으로 내부를 장식하고 화려한 나선형 계단과 신뢰감을 주는 오픈형 주방까지 갖춰 쇼핑몰을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이끈다. 이곳은 롯데제과가 2008년 인수한 벨기에 브랜드 '길리안'의 국내 1호 초콜릿 카페다. 길리안은 이탈리아의 페레로레쉐, 스위스의 린트와 함께 세계 3대 초콜릿으로 꼽히는 만큼 롯데제과의 길리안 인수는 큰 화제였다. 하지만 이후 국내에서 이렇다 할 파급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고디바 등 다른 초콜릿 브랜드가 국내 주요 백화점에 속속 입점해 유명세를 타는 것을 지켜만 봐야했다. 하지만 이번 롯데월드몰 입점을 계기로 롯데제과는 국내 소비자는 물론 롯데월드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길리안 인지도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1호점 운영 성과에 따라 추가적인 카페 확장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영업을 시작한 롯데월드몰이 식음료에서 패션·잡화·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테스트 마켓'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2016년 말 롯데타워까지 완공될 경우 연간 유동인구가 1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상품과 영업 방식에 대한 반응과 평가를 다양한 소비층으로부터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물론 해외 브랜드들도 일찌감치 롯데월드몰 입점을 예약하고 그간 국내 소비자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콘셉트나 상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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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에 이어 오는 30일에는 롯데리아가 롯데월드몰에서 새로운 실험을 시작한다. 그동안 롯데리아의 성장을 이끈 핵심 사업인 패스트푸드와는 완전히 다른 콘셉트인 유러피언 레스토랑 '빌라 드 샬롯'을 지하 1층에 열고, 특급 호텔 출신의 김찬성 수석 셰프가 직접 개발한 프리미엄급 메뉴를 선보인다. 이미 프리 오픈 7일 동안 2만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초기 반응이 좋아 롯데리아 측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올 초 레스토랑사업부를 신설하고 메뉴 개발 등을 준비해 왔다"며 "롯데월드몰 1호점 이후 연내 4개점을 신설해 총 5개 점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롯데월드몰에서 새 브랜드에 대한 시장 반응을 테스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에비뉴엘동 5층에 자리잡은 '5 온 더 고' 매장의 경우 국내외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패션 브랜드의 주력상품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소비자 반응을 살펴본 후 다른 점포 입점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5 온 더 고' 외에도 에비뉴엘 곳곳에 배치된 편집숍을 통해 다양한 신규 브랜드의 시장 안착 가능성을 진단할 방침이다.

롯데 계열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들도 이곳에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한국 소비자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삼양식품은 23일 라면요리 전문점 '라멘;에스(LAmen;S)' 직영 1호점을 오픈했다. 일반 분식집에서 봉지면을 그대로 끓여서 판매하는 것과 달리 별도로 개발한 면을 사용하는 신개념 캐주얼 음식점이다. 삼양식품은 라면 전문점을 프랜차이즈화해 신규 사업군으로 키울 계획이다. 영국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캐스키드슨도 같은 날 한국 1호 매장을 열었다. 잡화 매장과 식음료 카페가 결합된 이 복합 매장은 캐스키드슨 인지도가 높은 일본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형태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다. 프랑스 헤어살롱 '알렉산드르 드 파리', H&M의 프리미엄 라인 'COS'와 생활용품 라인 'H&M HOME' 등도 국내 1호점을 롯데월드몰에 냈다. 또 일본에서는 여러 지역에 점포를 낸 이탈리아 식료품점 '펙'과 헝가리 카페 '고디바'도 한국 공략의 전초 기지로 롯데월드몰을 골랐다.

롯데월드몰 관계자는 "롯데월드몰에는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브랜드가 50개 정도 된다"며 "국내 고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거대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입점을 결정했다는 브랜드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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