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10년이후 전세계 천연가스 대란 올수도

석유와 달리 비축 어려워 국지적 급등 불가피<br>"제2 에너지전쟁…도입선 다변화가 그나마 최선"



2010년이후 전세계 천연가스 대란 올수도 석유와 달리 비축 어려워 국지적 급등 불가피"제2 에너지전쟁…도입선 다변화가 그나마 최선" 이철균 기자 fusioncj@sed.co.kr 지난 2006년 4월 세계 최대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현재 체결된 LNG 장기수출계약이 끝나는 오는 2010년 이후부터는 LNG 생산량의 대부분을 내수에 공급하기로 정책을 바꿀 예정”이라는 폭탄발언을 했다. 전세계 LNG 수출의 17%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의 이 같은 발언으로 LNG 현물 가격이 순식간에 출렁거렸던 것은 물론 대표적인 LNG 수입국인 일본ㆍ한국 등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LNG 확보를 둘러싼 제2의 에너지전쟁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더구나 LNG 공급은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LNG 가격 폭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은 이 같은 수요ㆍ공급의 불일치에서 기인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수요ㆍ공급의 불일치로 인해 이를 둘러싼 LNG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도입선의 다변화 정책을 펼치는 게 그나마 최선”이라고 말했다. ◇“LNG 수요 향후 10년간 두배 늘 것”=LNG에 대한 수요는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앞으로 10년간 두배 이상 수요가 늘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005년 1억4,700만톤이던 소비량은 2015년에는 3억6,700만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근 가스전의 생산 정체와 고갈에 직면하고 있는 북미 지역 및 유럽에서의 LNG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고유가로 인한 LNG의 대체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수요급증 원인 중 하나다. 더구나 천연가스 매장량의 80%가 러시아ㆍ중동ㆍ아프리카에 집중되면서 천연가스 자체가 석유처럼 무기가 되고 있다. 예컨대 천연가스 최대 생산국인 러시아는 천연가스 가격을 갑작스레 인상한 뒤 이에 반발하는 우크라이나에 가스 공급을 전격 중단하는 극약처방도 대수롭지 않게 내리고 있다. 러시아의 공급중단으로 유럽 전역이 발칵 뒤집히면서 ‘천연가스’의 힘이 입증된 것이다. 이 같은 경험 때문인지 영국ㆍ프랑스ㆍ이탈리아ㆍ스페인 등은 현재 건설 중인 인수기지와 확보된 장기계약들을 통해 2010년까지 현재보다 두 배 이상 LNG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공급 급속하게 늘지만 역부족=지난해 말까지 LNG 공급능력은 1억7,448만톤으로 5년 전에 비해 40% 늘었다. 또 2010년까지 확정된 LNG 공급능력을 감안할 때 앞으로 5년간 1억톤 이상의 LNG 추가 공급도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공급의 증가속도는 수요 증가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올해부터는 가동할 것으로 예상됐던 대형 LNG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생산이 지연되는 것은 공급시장에는 큰 타격이다. 또 신흥시장인 중국ㆍ인도가 높은 국제LNG가격에도 불구, 현물 도입을 늘리고 장기계약을 체결하면서 LNG를 흡수하는 새로운 블랙홀이 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페트로차이나는 최근 카타르 정부의 사업 파트너인 로열더치셸과 2011년부터 연간 300만톤의 LNG를 25년간 수입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도 카타르에서 2009년부터 연간 200만톤의 LNG를 수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경쟁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여기에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LNG 건설 붐으로 인한 공급비용이 상승하면서 공급 증가속도가 더뎌지고 ▦LNG 공급프로젝트의 위험 증가 ▦LNG 생산설비 노후화, 정정불안 등에 따른 공급불안 등이 중ㆍ단기적인 공급불안을 야기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LNG 대란 불가피(?)= LNG 가격의 80~85%는 국제유가와 연동돼 움직이기 때문에 유가상승과 함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다 LNG 확보경쟁, 수급불일치 등이 겹쳐 이상급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에너지 컨설팅회사 우드맥킨지의 프랭크 해리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이 LNG 확보경쟁에 뛰어든 것에 대해 LNG 가격에는 상당히 우려되는 요인임을 지적했다. 그는 “LNG 공급이 크게 부족한 가운데 각국이 LNG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앞으로 LNG 가격이 크게 뛸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구나 수급불일치, LNG의 단기적인 공급증가 불가, 치열한 LNG 확보 경쟁이 전개되면서 장기계약조건도 급속하게 악화되고 있다. 가스공사의 한 관계자는 “1년 전에 비해 장기계약도 가격이 급등하면서 조건이 악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민간업체의 한 관계자도 “솔직히 LNG는 물론 PNG 등 천연가스는 석유와는 달리 비축능력의 제약이 있다는 점도 가격을 국지적으로 급등시킬 수 있는 요소”라면서 “2010년 이후 천연가스 대란이 전세계를 강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연말 LNG 공급부족 심화 • 국제 원자재 붐 상당기간 계속될듯 • [사설/5월 13일] 자원외교는 조용히 전략적으로 • 세계는 M&A 열풍 • 무분별한 투자 버블재연 우려 • 전문성 있는 자원개발 감사돼야 • 자원시장 지도 바꾸는 '차이나 파워' • 新자원민족주의, 또 하나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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