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국내업체 고도화설비 투자로 실적모멘텀 양호 중국, 인도 등 아시아지역의 수요회복에 힘입어 정유업체들의 주가에 탄력이 붙고 있다. SK에너지와 GS, S-OIL 등 정유 3사는 13일 일제히 신고가를 기록하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부푼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정제마진 사이클의 저점을 통과한 정유사업이 내년까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시아의 석유제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정유설비 신증설 물량은 2009년을 정점으로 오는 2013년까지 감소하면서 공급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최근 아시아 지역은 세계 석유수요를 주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평균 석유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늘었다. 이는 전세계 평균 증가율(3.1%)의 두 배를 웃도는 것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소비증가와 자동차 판매 확대 등으로 석유수요가 지난해보다 12.9%나 증가했다. 석유 중에서도 휘발유 수요는 30%나 폭증했다. 인도 역시 휘발유 수요가 11.1% 늘어나는 등 석유수요가 4.0%나 늘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인도가 아시아국가의 성장을 자극하며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석유수요도 급증하고 있다”며 “가파른 석유수요 증가로 중국과 인도는 내년부터 석유제품 수입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신은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도 외에도 중동, 구 소비에트연합, 유럽국가 등의 수요가 3ㆍ4분기에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 등ㆍ경유 수요회복이 전망됨에 따라 고도화시설을 늘리며 등ㆍ경유 판매비중을 늘려온 국내 정유사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이후 정제마진이 꾸준히 호전돼온 정유업체들은 올 3ㆍ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에너지는 정기보수 등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정제마진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에 근접하는 수준이 되고, S-OIL은 등ㆍ경유 마진 개선과 높은 고도화비율 효과로 3ㆍ4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라며 “GS의 경우 자회사 GS칼텍스의 3ㆍ4분기 영업이익이 3,7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지분법이익이 대폭 개선되는 동시에 GS리테일의 백화점ㆍ마트 매각차익이 일시적으로 반영돼 실제 수익성이 뚜렷이 호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최우선종목은 조금씩 엇갈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SK에너지의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제시했다. 최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 1일 정유ㆍ화학부문을 분사할 경우 외부투자 및 일부 지분매각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섹터 내 상대적인 주가 저평가로 기업가치 대비 주가(밸류에이션) 매력도 높다”고 지적했다. KTB투자증권은 GS를 꼽으며 “GS칼텍스가 국내 최고의 고도화비율(28.7%)을 확보, 수익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내년 GS리테일의 상장과 GS의 브랜드 로열티 인상 등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