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지나 본격적인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지역 축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올해 지방자치단체가 준비한 축제는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화를 추구하면서 세계인과 함께 즐기는 행사로 거듭나고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11일 경주시에 따르면 '이스탄불 in 경주 2014'가 12일부터 22일까지 경북 경주 황성공원 일원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터키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의 답방 형식으로 마련됐다. 이스탄불시가 12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터키 예술인 300여명이 방문한다.
행사기간 '새로운 여정의 시작(Starting A New Journey)'을 주제로 모두 20여개의 행사가 무료로 진행된다. 터키 최대 전통시장의 축소판인 '그랜드 바자르'를 비롯, 이스탄불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보여주는 '이스탄불 홍보관', 중세 오스만 군악대인 '메흐테르 퍼레이드', 이스탄불 시립극단 공연 등이 마련된다.
한국측은 실크로드 5개국 연주자 협연공연인 '실크로드 소리길', 이영희 패션쇼, 김덕수 사물놀이 공연, 경북도 내 23개 시·군 홍보관 및 문화교류의 날 등을 준비하고 있다.
압둘라만 쉔 '이스탄불 in 경주' 사무총장은 "이번 문화축전은 양국간의 '답례와 의리'로 압축할 수 있다"며 "신라 왕조의 수도로 1,000년 가까이 번성한 경주에서 이스탄불의 문화를 소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 인천지역에서도 오는 19일 개막하는 아시아경기대회 시즌에 맞춰 다음달까지 관광객과 아시아인을 겨냥한 다양한 문화축제가 풍성하다.
우선 아시아 국가간 음악 교류를 위해 마련되는 음악비지니스와 컨퍼런스장인 뮤직스팟이 10월에 개최된다. 구도심 음악 인프라 활성화를 위해 마련되는 라이브클럽파티도 10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불꽃축제'는 이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아트센터 호수 인근에서 화려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인천~중국 문화관광 페스티벌'은 10월 3~ 5일까지 3일간 차이나타운과 자유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용춤과 각종 검무 등 중국 전통 문화 공연이 진행되고 길거리 퍼레이드도 진행된다. 다양한 음식을 맛 볼수 있는 음식문화체험도 마련된다.
다문화 복장을 한 퍼레이드와 어울림 한마당이 펼쳐지고 각국의 문화 체험 및 음식 등이 소개되는 '다문화국가페스티벌'도 다음달에 선보인다.
다음 달 3~4일에는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한류문화축제가 열려 유명 가수들이 출연하는 K-POP을 비롯해 음식 패션 뷰티 영화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쌍방향으로 문화 교류가 이뤄진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인천 아시안게임은 인천이 글로벌 명품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라며 "대회를 관람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사로잡을 다양한 메가 이벤트를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도 세계인이 하나 되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유성구는 오는 27일 유성 온천로 두드림공연장에서 '이슬람 문화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궁동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과 지역주민들이 한데 어울려 화합과 소통의 글로벌 문화마을 조성을 위해 마련된 이번 축제에는 파키스탄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알제리, 이집트, 세네갈 등 16개국의 국가별 유학생과 이주민들이 참여한다.
행사는 낮 12시 파키스탄 어린이 합창단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각종 공연과 먹거리, 전통의상 체험, 물품 바자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이슬람 국가 홍보부스를 운영해 국가간 이해도를 높이고 상호 교류기회도 확대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성구에는 지난달말 기준으로 100여개국 6,856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궁동지역은 유성에서 외국인 유학생 등 다문화 가족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이라며 "이번 축제가 외국인과 지역민이 하나 되는 공감과 소통의 장이 되길 바라고 내년까지 몇 차례 더 국가별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 가운데 하나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도 오는 26일부터 다음달5일까지 경북 안동시 운흥동 탈춤공원과 하회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국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한 12개 탈춤 단체가 참가해 신명나는 춤사위를 선보인다. 일본,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 10개국에서 15개 공연단이 참가해 나라별로 전통 춤과 현대 무용을 선보인다. 불을 뿜는 토화(吐火)공연, 중국 변검 공연, 필리핀 마스카라 탈춤 공연 등도 마련된다.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