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 정보기관 관계자들이 "북한이 최근 이뤄진 소니 해킹 공격에서 중심적으로 연루돼 있다"고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이르면 18일 이와 관련된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북한의 소행에 대해 비난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지난달 말부터 스스로를 'GOP(평화의 수호자)'라고 주장하는 해커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할리우드 유명인사와 전현직 임직원 등 4만7,000명의 신상과 미개봉 블록버스터 영화 등 기밀정보가 유출되는 피해를 입었다. 소니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제작사로 이들 해커 집단은 소니에 영화 개봉을 취소할 것을 압박했다. 그동안 해킹 배후로 북한이 거론됐지만 북한은 '지지자의 의로운 소행'이라며 이를 부인해왔다.
해킹 단체의 테러 위협 속에 극장 체인업체들이 잇따라 영화 개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면서 이날 소니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개봉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해킹 단체는 지난 16일 2011년 미국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은 '9·11 사태'를 들먹이면서 영화관에서 '인터뷰'를 상영하지 말라고 위협했다. 소니 측은 영화 '인터뷰'의 추후 극장 개봉과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영화 소식지인 '박스오피스 애널리스트'의 더그 스톤 대표는 7,500만~1억달러(826억∼1,1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됐던 인터뷰의 개봉 취소로 소니에 4,100만~5,500만달러(450억∼6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컨설팅 기관 가트너의 아비바 리탄 사이버안보 전문가는 "해커들이 소니의 심장부를 노린 결과 영화 개봉 취소에 성공했다"며 "소니는 이번 공격으로 미국 기업 사상 가장 값비싼 해킹 피해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