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중 어닝쇼크... 조선주 울었다

조선업종 대장주인 현대중공업이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는 2ㆍ4분기 실적을 내놓자 조선주들이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21일 주식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이 5.09% 내린 것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3.50%), STX조선해양(-3.49%), 삼성중공업(-2.89%), 대우조선해양(-0.65%) 등 대부분의 조선주가 하락했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운송장비업지수도 2.34% 내려 이날 모든 업종 가운데 가장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이날 증시 전체적으로 매수우위를 보인 기관투자자가 운송장비업종에만 2,484억원 매도공세를 퍼부었으며, 외국인도 전체 매도물량의 절반이 넘는 972억원을 팔아치웠다. 조선업종이 약세를 보인 것은 전날 장 종료 후 발표된 현대중공업의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올 2ㆍ4분기 6조553억원의 매출액과 함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6,770억원, 5,388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는데, 이번 이익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10.0%, 16.52%나 적은 수준이었다. 또 지난 1ㆍ4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1.74%, 40.33%씩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중공업의 부진은 고가선박 물량의 감소, 환율하락, 후판가격 인상 등의 요인이 각 사업부마다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3ㆍ4분기 조선업체들의 실적ㆍ주가 전망이 기존 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고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주산업의 특성상 조선업체의 실적흐름이 올 하반기부터 둔화될 것으로 봤으나 2ㆍ4분기에 이미 실적 악화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됐다”며 “중소형조선사는 물론 대형조선사 역시 연말까지 투자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재천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현대중공업 실적으로 조선업계의 3ㆍ4분기 실적전망도 더 하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은 조선주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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