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이 10일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철도와 도시를 수출해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계동 현대 사옥에서 보건복지부 직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갖고, “나라의 미래는 (세계로 어떻게)나아가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도시 수출과 관련해 이 장관은 강연에서 “미국의 LA는 한국 돈이 통용될 만큼 한국의 경제문화적 공동체가 돼 있으며, 중국의 청도도 우리 기업 4,000여 개가 있어 마찬가지”라며 “우리나라의 토목기술은 전 세계 최고이므로 10~20만 정도 규모의 도시는 2~3년이면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장관은 도시 수출의 기반을 닦기 위해 철도를 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장관은 “지금 시대에 고속도로를 뚫고 하는 것은 한 물 갔다”며 “지금 세계는 철도화 시대이다”라며 KTX 수출을 역설했다.
구체적으로 이 장관은 우리나라의 KTX 수출 내용으로 ▦부산-서울-평양-모스크바-파리-런던의 1만 5,000km ▦부산-서울-평양-베이징-카자흐스탄-터키 이스탄불-스페인 마드리드의 1만 5,000km ▦부산-서울-평양-상해-베트남-캄보디아-이란-이집트-남유럽 모로코 의 1만 9,000km 라인을 꼽았다.
장기적으로 이 세 가지 라인에 KTX를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 장관은 “(철도 수출이)우리의 50년, 100년 후 존립의 물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이 장관은 “나라와 나라 사이에는 철도가 다 돼 있다”며 “KTX 표준계를 (각 나라에)깔아주면 되며, 남유럽과 아프리카로의 길에 바다가 있지만 우리 토목기술로는 (철도를 연결하는 것은) 쉽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참석한 공무원들에게 “지난 시절 기업과 노동자들이 온갖 어려움을 물리치고 산업화를 이뤄냈고, (한편에서는)민주화도 이뤄냈다”며 “이제는 대한민국의 공직자들이 선진화를 이뤄내야 한다”며 공직자들의 청렴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