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및 세탁세제, 비누, 치약등 세제류에 대한 외국 다단계판매업체의 시장잠식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세제류시장은 외국 다단계판매업체의 공략으로 품목별로 5∼11%씩 잠식당했다.
이같은 세제류시장 잠식은 주로 미국 암웨이의 국내 지사인 한국암웨이에 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다단계판매의 속성상 한국암웨이의 영업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 시장잠식 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한국암웨이는 매출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업계가 판매량 감소분에 대한 시장조사 자료등을 근거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한국암웨이는 주방세제시장 9백80억원중 1백10억원(11%), 치약시장 1천8백억원중 1백20억원(6%), 비누시장 1천2백50억원중 80억원(6%),세탁세제시장 2천억원중 44억원(5%), 보디클렌저시장 3백70억원중 33억원(9%)을 잠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세제류시장 잠식률은 다단계판매가 새로운 유통기법으로 합법화된지 1년밖에 안된 상태의 것으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와관련, 일본의 경우 다단계판매를 도입한지 10년이 넘었으나 아직까지 외국 다단계판매업체에 의한 세제류시장 잠식률이 15%를 넘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공급과잉으로 공장가동률 하락, 수익성 악화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세제업계는 최근 국내 다단계판매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한편 한국암웨이는 미국암웨이 본사가 1백% 출자한 업체로 지난해 다단계판매가 합법화된 이후 매출이 1백88억원(92년 6억원)에 달했으며 순이익의 대부분을 미국 본사로 송금하고 있다.<정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