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다음달 중순께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라디오에 직접 출연해 국정운영 방향과 정국현안에 대해 연설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해성 청와대 홍보수석은 29일 브리핑에서 "KBS에서 내달 14일부터 라디오1채널을 뉴스전문 라디오로 만든다는 결정을 내리고 그에 맞춰 미국처럼 대통령 주례연설을 하는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와 내부에서 언제, 어떤 형식으로, 며칠날 할 것인가를 논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미국에서 루즈벨트 대통령 이후 수십년동안 해오면서 대통령이 진솔한 목소리로 추진중인 정책을 설명하는게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방식은 대통령 혼자 발표문 형식으로 낭독할 수도 있고, 누구와 같이 대담하는 이른바 노변정담식으로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노대통령의 라디오 주례 연설은 내년 총선을 의식해 추진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수석은 이에대해 "대통령이 국정현안 외에 정치문제도 당연히 거론할 수 있고 야당도 반론권을 요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총선을 앞두고 갑자기 기획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