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박용만 상의 회장, "최태원 회장 상당부분 형기 채워… 다시 태어날 기회 줘야"

■ '기업인 가석방' 이례적 속내 밝혀<br>SK, 급변하는 첨단업종 많아 총수 부재가 곧 생존과 직결<br>마지막 하루까지 처벌보다 간곡하게 다시 한번 생각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징역 4년형을 받고 2년째 수감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관련해 "(가석방을) 간곡하게 다시 한번 생각해줬으면 하는 게 솔직한 바람"이라며 "다시 태어나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1일 밝혔다. 경제단체 회장이 재계를 대변해 최 회장의 가석방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과 정부 일각에서 군불을 땐 '기업인 가석방 및 사면론'이 연휴 이후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회장은 상의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기업 총수의 부재(不在)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될 수 있다"면서 "특히 SK는 아침저녁으로 경영상황이 달라질 정도로 첨단 업종인데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그룹의 수장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 회장이 법적인 처분에 따라 상당히 오랜 기간 처벌을 이행한 만큼 이제는 기회를 주는 게 어떤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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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이 경영 일선에 돌아올 경우 SK그룹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박 회장은 "최 회장이 이번에 나오면 (SK그룹이) 가장 빠른 속도로 바뀔 것 같다"며 "SK가 맡고 있는 여러 업종들이 세계적인 첨단 업종으로 누가 앞서 가느냐를 두고 필사적인 경쟁을 하고 있는데 그룹 총수를 그렇게 내버려두는 것은 처벌과 앞으로의 미래를 고려할 때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하루까지 처벌을 하기보다 한 번 더 기회를 줘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자는 게 자신의 속마음이라고 박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인터뷰 내내 수차례 '간곡한' 이라는 표현을 동원해가며 기업인 사면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거듭 내비쳤다. 박 회장은 "일부 기업인들의 일탈 행위도 있었고 상당수 사례는 사법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마음은 아프지만 일체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고 상당 부분 형기까지 채운 최 회장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을 해달라"고 역설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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