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80%로 축소…하나銀등도 조정 검토앞으로는 은행에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가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은행권의 과도한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우려감을 표명하면서 은행들이 아파트 를 비롯한 주택담보대출의 한도를 낮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아파트 매매가격의 90%까지 적용했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다음달 10일부터 80%로 낮추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달 들어 아파트 담보대출한도를 80%에서 90%로 상향 조정했으나 정부가 대출한도를 보수적으로 운용하도록 지도함에 따라 한도를 다시 낮추기로 했다"며 "일단 80% 수준으로 원상복귀 한 뒤 시기를 조절해가며 한도를 추가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아파트 외에 상가 아파트 및 주거용 오피스텔 등에 대한 담보대출 한도도 다음달부터 90%에서 85% 수준으로 낮출 방침이다.
그러나 개인이 아닌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해 주기로 했으며 단독 및 다세대주택, 상가 등에 한도 역시 70~80% 수준인 현 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아파트에 대해 90%의 대출한도를 적용하고 있는 하나은행도 최근 한도감축 여부에 대한 검토작업에 착수했으며, 상당수 나머지 은행들 역시 대출한도 조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올들어 주택담보대출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아파트 등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80% 안팎에서 최고 100%까지 적용하고 있다.
금감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늘리기 위해 부동산담보의 취급조건을 완화하고 한도를 늘리는 등 과열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대출한도를 직접적으로 규제하기는 않지만 다른 다양한 수단들을 동원해 기존 담보대출 관행을 개선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를 위해 담보가치 평가비율을 향후 부동산 시세와 경락률의 변동성을 고려해 과도한 수준으로 설정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주택신용보증제도에 부분보증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