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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철창문에 막혀서 다닐 수도 없었고 감옥 같다는 생각이 들곤 했어요. 지금은 나무 바닥에 앉을 수도 있고 아기자기한 가구들로 꾸며져서 예뻐요 빨리 개학해서 친구들하고 쉬는 시간마다 여기에서 놀고 싶어요”
이는 안산 본오중학교 3학년에 다니는 한 학생이 포스코가 바꿔준 학교 공간을 접한 후 남기 후기다. 포스코는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공간과 교육, 인프라를 구축해 나간다는 취지로 친친 와이파이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속적인 학교폭력 예방활동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인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이 나서고 있다. 포스코를 비롯한 LG전자, 현대해상 등 산업계 주요 기업들은 학교폭력 예방과치유를 위해 환경조성부터 상담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새 학기를 맞아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래을 조사한 결과 포스코와 LG전자, 현대해상, 삼성생명 등이 학교예방을 주제로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LG전자의 경우 학생지킴이 봉사단 ‘프렌드(Friend)’를 발족, 운영하고 있다. 프렌드는 창원공장 임직원과 지역 교직원으로 구성된 지역 밀착형 봉사단으로 학교폭력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지역을 순찰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교 주변 정화로 학교 폭력 예방활동에 앞장서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직접 학교폭력 예방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양성된 강사들은 경남지역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2월부터 50개교 5천여 명 학생들에게 교육을 해오고 있다. 또한 효성은 사례 중심으로 구성된 교육 프로그램인‘함께 날자, 비 투게더(Beㆍ飛 Together)’를 개발하기도 했다.
현대해상은 '아주 사소한 고백'이라는 소통 프로그램을 만들어 고백엽서나 카운슬링 콘서트, 고백캠프 등 다양한 형식으로 청소년들에게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참여하는 SNS 독자만 16만명에 이를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생명과 두산은 취미를 통한 예방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삼성생명은 2011년부터 ‘사람, 사랑 세로토닌 드럼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드럼을 배우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함께 어울릴 수 있게 돕는 정서함양 프로그램이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전국 130개 학교에 드럼클럽이 창단됐다. 두산은 사진을 통한 정서함양 프로그램인 시간여행자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 사회공헌 전문가인 김기룡 플랜엠 대표는 “과거의 기업 사회공헌 활동이 사회적 약자를 돕는 차원이었다면 이제는 한발 나아가 약자가 생기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학교폭력 등 청소년 및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이 앞으로도 계속 개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