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수출 증가율이 45.9%로 16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무역수지 흑자도 6개월 연속 20억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원유, 철강금속제품 등 원자재 수입이 급증해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와 3월 이후 수출 둔화가 우려된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실적`(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194억6,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5.9%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 88년 8월의 52.6%이후 최대폭이다. 수입은 25.6% 늘어난 174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2월 무역수지는 20억5,1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이로써 지난 9월 이후 6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20억달러 이상 행진이 이어졌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D램 가격상승 등으로 75.6% 늘어난 것을 비롯해 자동차(60.5%), 컴퓨터(50.5%), 선박(49.4%), 무선통신기기(48.1%) 등 전통적인 효자업종의 수출이 꾸준하게 증가했다. 특히 내수부진을 수출로 만회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으로 섬유류(1.2%) 등 경공업 수출도 늘었다. 지역별는 대(對)중국 수출이 70%대의 급신장을 기록했으며 미국으로의 수출도 크게 확대(32.8%)되고 일본에 대한 수출이 52.6%나 증가하는 등 수출호조세가 전지역으로 확산됐다.
수입은 원자재가격 급등 영향이 나타나 원유, 철강금속제품 등 원자재의 수입액이 28.5% 늘었다. 특히 고철과 비철금속 등 철강금속제품의 수입 증가율은 66.6%에 달했다. 고철 수입은 142.7%, 비철금속은 64.5%, 철강판은 63% 증가했다.
무역수지 흑자의 경우 대중 흑자가 12억4,000만달러로 대미 흑자(3억9,000만달러)의 3배를 넘었으나 대일 무역적자는 16억9,000만달러로 더욱 확대됐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