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버시바우 "미국팀, 한국팀으로부터 교훈"

"골프치는 것 재고중"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연전 연승하며 4강 진출에 성공,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야구팀을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버시바우 대사는 17일 한나라당 국가발전전략연구회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 참석, "나는 미국인이기 때문에 미국팀을 응원했지만, 동시에 외교관인 만큼 미국팀이 한국팀으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한국팀이 야구 수준을 높인 것은 다행"이라고 한국팀을 높이 평가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다행히 (한국이) 일본을 이겨서 미국이 준결승에 진출할 수있게 됐는데, 한국팀이 (미국을 준결승에 올려준 것을) 후회하게 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찬에 참석한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는 "별로 그럴 것같지 않은데.."라며 유쾌한 웃음으로 되받아쳤다. 버시바우 대사는 간담회에 앞서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담소를 나눈 자리에서 "WBC에서 (한국팀에) 패배한 것은 미국인들에게는 큰 충격이었다"며 솔직한 심정을 표출한 뒤 "하지만 아직은 안 끝났다"고 `전의'를 불태우기도 했다. 그는 김문수(金文洙) 의원이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이기니 민족주의자는 아니지만 아주 큰 감동이었다"고 말하자 "우리도 작은 주(state)가 큰 주를 이길 때 비슷한 감동을 느낀다. 내가 중간 크기인 매사추세츠주 출신이지만 항상 뉴욕주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한편 버시바우 대사는 `3.1절 골프' 파문에 따른 이해찬(李海瓚) 전 국무총리의사임을 의식해 한국에서 골프치는 것을 재고해 보겠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버시바우 대사는 "최근 진전돼온 상황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예를 들어한국에 부임하기 전에 (한국에서) 골프를 쳐야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지금은 (골프치는 것을) 재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 동맹 위기' 제하의 UPI통신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한 뒤 "언론의 과장은 일상으로 여기고 살아야 한다"면서 "5개월 전 서울에 부임한 이래 많은 것들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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