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가전 소매업체인 베스트바이의 브라이언 던(사진) 최고경영자(CE0)가 사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던은 고졸 학력으로 말단 판매 직원에서 시작해 CEO 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베스트바이는 이날 성명에서 “던이 일신상의 이유로 스스로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용퇴 배경은 최근 이어진 실적 부진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4ㆍ4분기에만 17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매장 1평방피트(0.09㎡) 당 연간 수익은 지난 2006년 50.61달러에서 지난해 18.52달러로 급락했다.
미 가전시장의 지배자로 통하던 베스트바이가 몰락한 이유는 소비자들의 오프라인을 떠나 온라인에서 더 많은 물건을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 구경은 베스트바이에서 하지만 실제 지갑을 연 곳은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베스트바이가 아마존의 쇼룸으로 전락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이밖에 애플스토어의 약진도 베스트바이의 추락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던의 빈 자리는 마이크 마이칸 이사가 이어 받아 임시 CEO 직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칸 이사는 유나이티드 헬스 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다 지난 2008년 베스트바이로 넘어와 이사회 멤버로 일해왔다.
현재 베스트바이는 50개의 점포를 폐쇄하는 한편 400여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내용의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