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세종로 국정포럼 특강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의 현실이 걱정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2년 '이회창 총재 대세론'을 언급하며 "(그때도) 내정설이 있었지만 그래도 몇 명의 투명한 그룹이 있었다"고 현재 새누리당 상황과 비교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5일 현재 당내에서 벌어지는 잡음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민주주의는 다소 시끄러워 보이지만 그것이 바로 통합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견을 보였다.
김 지사는 "정당이 다양성과 경쟁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일은 기본"이라며 "새누리당이 민주주의 정당을 지향하는지, 적막한 사당(私黨)을 지향하는지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를 '따뜻한 가슴을 지닌 서민'으로, 박 위원장을 '얼음 공주'로 비교한 경기도청의 기획성 홍보문건과 관련해서는 "전혀 인지도 못했고 그 자체가 있는지도 몰랐다"고 부인했다. 24일 경기도청에서 A4 용지 3장 분량의 '김문수 홍보전략 방안' 문건이 이면지로 사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권선거 논란이 일었다.
김 지사는 "제가 서민인데 이미지가 무엇이 더 필요한가"라며 "특별한 대책이나 이미지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어떤 대한민국을 누가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했던 이날 강연에서 "대한민국의 문제는 첫째, 소위 배가 부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옛날에는 '잘살아보세' 한목소리였는데 지금은 목표가 무엇인가, 이것이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대한민국 인권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렇게 잘살게 됐는데 어떻게 절망이 이렇게 심한가"라며 "희망이 없는 나라라는 데 저는 동의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