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지방선거 연합공천이 20일 사실상 무산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당 후보 단일화를 통해 지방권력을 탈환, 오는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야권 전략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진보신당을 제외한 야 4당과 시민단체 4곳은 협상 연장시한을 하루 넘긴 이날 마지막 담판에 나섰지만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민주당 측 협상대표인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이 수도권과 호남의 공천권까지 양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시민 후보에 의해 경기지사 경선룰에 관한 합의가 파기됨으로써 협상 결렬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천호선 참여당 최고위원은 "우리는 참여당에 상당히 불리한 '여론조사 50% + 도민선거인단 50%' 방식을 수용하면서 동원경선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견제장치를 촉구했지만 민주당이 이를 거부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에서 한명숙 전 총리 출마가 유력한 서울시장 선거는 물론이고 경기지사 등 다른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도 야당후보 난립이 불가피해졌다.
후보 단일화 무산으로 당장 지방선거 승부처인 수도권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이와 맞물려 협상 결렬 책임을 둘러싸고 야당 간에 상호비방이 격화되는 등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이 내홍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협상 결렬은 경기지사 선거에 후보를 내려는 민주당과 참여당의 이해가 맞섰기 때문"이라며 "기초단체장 공천을 양보하는 데 대한 민주당 비주류의 극심한 반발도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