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원, '인천공항 공사부실' 폭로인천국제공항 터미널 공사현장에서 감리원으로 일했던 정태원(38)씨는 14일 서울 정동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국제공항 공사감리 과정에서 부실사례와 부적절한 설계변경이 무더기로 발견됐으나 감리단이 이를 덮었다』고 폭로했다.
정씨는 이어 『현장의 실제 진행상황, 검측문서의 완결상황, 각종 시정지시서의 진행상태, 기성지급상황(6월말 현재 80%선), 펀치리스트작성 및 해소상태, 시운전 완료상태를 확인해 보면 6월말 거행된 준공식은 완전한 허구』라고 주장했다.
정씨는 또 『부적합한 자재와 시공방식이 감리과정에서 지적됐는데도 이를 무시하는 사례가 많았으며 자재납품, 시공방식 등을 둘러싼 비리의혹도 있다』며 『공단과감리단의 업무태만과 부정부패로 부실공사가 이뤄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이밖에도 『감리단측이 120여명의 감리원들에게 줄자 등의 기본 검측장비도 지급하지 않았다가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다음날 직원들에게 장비를 지급받은것처럼 위조 서명케 하는 사례도 있었으며 시공사 직원이 감리원을 폭행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97년8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35개월동안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신축현장에서 감리원으로 일했으며 지난 99년에는 최우수 감리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실련은 정씨가 확보한 소형트럭 1대분의 자료를 받아 정리한 뒤 인천국제공항 신축공사 관계자들의 위법행위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영일기자HANUL@SED.CO.KR
입력시간 2000/07/1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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