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파트 거래 "가뭄에 콩나듯"

청약광풍 불던 송도국제도시 가보니<br>겹겹 규제속 가격상승 기대로 매물 실종<br>작년 35건 이어 올 1분기 7건 그쳐<br>중개업소 130여곳서 85곳으로 줄어


지난 14일 오후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밀집지역. 한때 아파트 청약률 100%, 로또 텔로 불린 오피스텔 분양 광풍 등의 명성을 이어가던 이곳이 최근 들어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하나 둘씩 자취를 감추면서 썰렁함 마저 느끼게 한다. 참여정부 말기인 지난해부터 실 타래처럼 꼬인 관련 부동산 정책들이 쏟아진 데다 송도국제신도시가 제 모습을 갖추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이 지역 부동산 거래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송도국제도시 개발 초기만 해도 대부분 상가 건물 1층마다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진을 쳤으나 요즘에는 이들 업소들이 빠져나가면서 식당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등 상가 본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130여곳에 이르던 이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가 거래 실종으로 사무실 운영마저 힘들게 되자 하나 둘씩 빠져 나가 현재는 85개업소로 줄었다. 송도프라자 1층에는 지난해 까지만 해도 부동산 중개업소가 5곳이나 있었지만 지금은 2곳에 불과하다. 풍림아파트 상가 1층도 15개 점포 중 10곳에 부동산 중개업소가 자리를 잡았으나 최근 3곳이 문을 닫았다. 다른 상가도 마찬가지. 이처럼 부동산 중개업소가 빠져 나가고 있는 것은 거래가 없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가 공개한 이 지역 아파트 거래 현황을 보면 연수구 송도동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모두 35건, 올해 1분기에는 7건이 전부다. 이 지역 상가는 이미 80% 정도 임대된 상태에다 전세 가격도 지난해말 1억7,000만원에서 현재 1억2,000만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송도국제도시가 제 모습을 갖추게 되면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로 매물이 거의 없는 데다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로 이 지역에서 부동산 거래가 뜸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이탈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송도국제도시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관련 규제로 거래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풍림, 금호, 한진 등 일부 아파트가 조세특례제한법 제99조 3항에 의거, 4월과 8월에 보유기간 3년이 지나 양도세를 면제 받지만 앞으로 가격이 계속 오를 것 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에 매물은 늘지 않을 것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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