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죽기전에 규장각 다시 보고파 방한"

6·25 당시 보물자료 부산이전 책임 백닌씨

“사랑하는 규장각을 죽기 전에 다시 한번 꼭 보고 싶어 이렇게 한국을 찾았습니다.” 6ㆍ25동란 당시 승정원일기 등 규장각의 보물 자료들을 부산으로 옮기는 책임을 맡았던 백닌(82)씨는 규장각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이처럼 표현했다. 30년 전 미국에 건너가 정착한 백씨는 6ㆍ25동란 당시 규장각 부사서로 근무하면서 승정원일기(세계기록 유산)와 비변사등록(국보 152호), 일성록(국보 153호) 등 국보급 도서 3,000여권을 부산으로 이송했던 산증인.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규장각을 다시 찾은 백씨는 당시 “서울 철로가 단선인 이유로 화물열차가 용산역에서 영등포까지 빠져나가는 데만 사흘이 걸렸다”며 “일주일 만에 부산에 도착, 국립박물관 짐이 보관돼 있다는 대청동 관제처 창고에 승정원일기도 보관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난 73년 도미, 하버드대 옌칭도서관 한국관 목록사서로 취직해 92년 은퇴할 때까지 한국학 자료수집 및 체계적인 정리와 연구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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