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사태 등의 영향으로 도요타와 혼다 등 국내에진출한 일본차 업체들의 3월 판매가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BMW와 수입차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한국도요타자동차의 고급브랜드 렉서스는 지난 3월 한달간 411대가 팔려 599대가 팔렸던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판매량이 31.4%나 감소했다.
3월에 550여대가 팔린 BMW보다는 100대 이상 크게 차이가 벌어졌다.
지난 2월에는 렉서스 296대, BMW 273대가 판매돼 렉서스가 BMW를 제치고 수입차판매 1위를 차지했었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지난해 3월의 경우 자동차에 대한 특소세 인하 조치로 인해 이례적으로 많이 팔렸었기 때문에 올 3월과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며 "독도사태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국내 시장 출시 이후 돌풍을 일으켰던 혼다는 3월에 최고조에 달했던 반일감정으로 인한 타격이 도요타보다도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혼다는 3월 한달간 151대가 팔려 설 연휴 등으로 판매일수가 3월보다 크게 부족했던 2월 판매대수(165대)보다도 오히려 판매가 더 떨어졌다고 밝혔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BMW 등 다른 수입차 업체들은 올 초 잇따라 신차를 출시하면서 상대적으로 판매가 호조를 보였던 반면 신차발표가 없었던 혼다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면서 "독도사태에 따른 반일감정의 여파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벤츠는 387대, 아우디는 232대가 각각 3월에 판매돼 독일차 업체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업계 관계자는 "혼다의 경우 부산전시장 주차장에 세워둔 시승용 차량이 신원을알 수 없는 방화범에 의해 불에 타는 등 상대적으로 반일감정에 따른 피해가 더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