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총선후보와 벤처 공동운명체?

4·13 총선에 처음으로 뛰어든 「정치벤처」와 「벤처기업가」는 공동운명체인가.이들은 잘되면 사회적인 지위와 명예 등 대박을 잡을 수 있지만 자칫하면 한순간에 벼랑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최근 수도권 지역 총선 출마자들이 벤처지원 정책을 내세우며 벤처기업들로부터 후원금을 끌어 내고 있다. 하지만 벤처기업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정치권과의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후원자를 확보하거나, 아예 선거전을 회사 PR에 활용하기도 한다. 반면 정치권의 무리한 후원 요구에 몸살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우선 80년대 학생운동권 리더인 민주당 허인회(許仁會·동대문을)후보는 벤처기업인이 다수 포함된 청년경제포럼에서 홍보와 자금지원 등을 받고 있다. 고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민주당 김윤태(金倫兌·마포갑)후보와 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양천갑)후보도 동문 벤처기업인들로부터 홈페이지 운영과 홍보전략에 대한 후원을 받고 있다. 386후보들을 돕고있는 벤처기업인 K씨는 『깨끗하고 참신한 정치신인들을 후원해 정치개혁에 일조한다』며 『부수적으로 정치권에 후원그룹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예 포털사이트 드림위즈(WWW.DREAMWIZ.COM) 등 몇몇 벤처기업은 유권자들에게 지역구 후보들의 신상정보를 제공하는 등 총선을 홍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여성전문 인터넷사이트인 마이클럽닷컴(WWW.MICLUB.COM)은 최근 「선영아 사랑해」란 현수막과 신문광고를 내 야당측으로부터 민주당 배선영(裵善英·서초갑)·최선영(崔善榮·부천오정)후보를 지원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 반면 일부 벤처기업인들은 총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 오면서 후보들로부터 실탄지원 요구가 빗발친다며 고민을 토로하고 있다. 386세대 한 벤처기업인은 『후보들의 후원요청이 줄을 이어 지역구와 친소관계에 따라 5,000만원, 3,000만원, 1,000만원 등 1억원 이상을 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벤처기업인은 『기술과 영업에도 시간이 모자라는데 정치까지 신경써야 돼 피곤하다』며 『후원금이 적정하게 사용되는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고광본기자KBGO@SED.CO.KR 입력시간 2000/04/0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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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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