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다비스네(사진) BNP파리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과 관련해 이 같이 설명했다.
그는 “(금리 상승으로) 앞으로 채권가격의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상대적 수익률을 고려할 때 채권보다는 주식시장이 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시장이 받는 충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비스네는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시장에서 긴축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해 현재 2.5% 수준으로 높아지는 등 금리가 상당 부분 조정되었다”며 “경제성장이 이뤄지면 금리 변동이 높아지면서 시장에서 대가를 치러야 할 부분이 분명 있지만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여러 차례 긴축 정책에 대해 언급하며 시장이 받을 충격을 완화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지난 1994년 멕시코에서 금리가 갑자기 급등한 것과 같은 큰 충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지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2016~2017년까지 수년 동안 양적완화를 계속해서 진행한다면 경제는 회복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저수익으로 인해 사람들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해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비스네는 양적완화 축소의 선결조건인 미 경기회복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1.9%로 예상된다”며 “이는 올해 미국이 재정 건전화를 위해 예산을 줄이고 세금은 인상하는 등 경제적으로 압박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며, 내년에는 이 같은 부담이 줄어 경제성장률이 3%대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처럼 미국의 경제나 주식 전망이 긍정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자금이 신흥국에서 미국으로 회귀해 전 세계 금리가 인상되고, 미국의 달러화 강세가 점쳐진다”고 전망했다.
출구전략의 방법과 관련해서는 채권 매입 축소 및 중단, 기준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발표된 미 고용지표의 호조로 이르면 9월께 채권 매입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다비스네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실업률이 6.5% 이하로 내려가야 하는데 이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완전고용 등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며 “2015년 중반까지는 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