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시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발틱운임지수(BDI)가 최근 꾸준하게 오르고 있지만 해운주의 주가 조정은 계속되고 있다. BDI의 상승 추세 여부가 불확실해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하반기에 가서야해운주에 의미 있는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진단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BDI는 2,786포인트에 장을 마치며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경기가 회복기미를 나타내자 철광석 및 발전용 석탄 수입량이 증가했고 이 영향으로 BDI가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해운주는 연일 조정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상선 주가는 이날 4.37% 내리며 사흘 연속 하락했고 대한해운(-3.31%), 한진해운(-3.63%) 등도 시장 하락률보다 큰 폭으로 내렸다. 이처럼 BDI와 해운주 주가 간에 괴리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BDI의 상승세가 계속 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BDI가 지속적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회복이 전제돼야 한다며 해운주의 조정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은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운주가 약세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최근의 BDI 상승세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을 시장이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BDI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경기회복세로 의미 있는 반전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해운주의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