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정부-재계 갈등 해소 적극 나선다

정부-재계 갈등 해소 적극 나선다 <br>李대통령 유럽 순방 수행<br>재계 애로사항 전달 기대<br>'한국경제 비전 수립' 지시<br>中企와 소통 채널도 마련

10일로 취임 세 달째를 맞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유럽 순방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을 공식 수행을 하며 대외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이와 함께 허 회장은 최근 전경련 사무국에 "한국경제의 비전을 수립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전경련 회장단이 지난 3월 제시한 '2030년 국민소득 10만달러와 10대 경제강국' 목표달성을 위한 방안 마련에 몰두한 상태다. 지난 두 달 동안 '정중동'의 행보를 보여온 허 회장이 대내외적으로 '재계 수장'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9일 재계와 전경련 등에 따르면 허 회장은 유럽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의 경제계 행사에 맞춰 10일 출국한다. 허 회장은 오는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0차 한ㆍ불 최고경영자클럽' 행사를 시작으로 이 대통령의 경제계 행사에 동석할 예정이다.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이 된 후 이 대통령과의 만남은 2일 경제단체장들과의 회동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재계에서는 허 회장이 이 대통령을 수행하며 재계의 바람과 애로사항 등을 직접 전달하고 청와대와 재계의 소통을 원활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2일 경제단체장들과의 회동에서 '친기업' 기조를 재차 천명한 이상 차제에 정부와 재계의 갈등 요인을 해소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 4개월여 동안 정부가 가격통제, 초과이익공유제, 연기금 주주권 행사 강화 등 대기업을 압박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아 재계가 크게 당혹해왔던 게 사실이다. 허 회장은 이와는 별도로 최근 전경련 사무국에 "한국경제의 비전을 수립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9월 열리는 전경련 창립 50주년 행사에서 관련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경련 사무국은 경제본부와 산업본부, 사회협력본부 등이 주축이 돼 회원사들과 논의를 벌이며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경련은 세부적으로 산업별로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부분은 무엇인지, 사회복지 시스템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등을 놓고 전문가와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허 회장은 매주 월요일 또는 수요일에 여의도 전경련 사무국에 들러 비전수립 보고를 받고 있다. 허 회장은 또 2일 회동에서 중소기업과의 소통에 힘써 달라는 이 대통령의 당부에 따라 중소기업중앙회와 협의해 상시적인 의견교환 채널을 만들도록 사무국에 지시를 내렸다. 허 회장은 그러나 1월 조석래 전 회장이 사무국 조직을 개편하고 임원인사를 단행한 점을 감안해 당분간 조직과 인사에 변화를 주지 않을 방침이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조 전 회장이 1월 사무국 인사와 조직개편을 한 것은 신임 회장이 와서 바로 본격적인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였다"며 "이에 따라 별도로 내부 조직 정비를 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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