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3D TV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3의 TV혁명으로 불리는 3D TV 분야에서 한국 전자업계의 기술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9일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이 제안한 3D TV기술이 국제표준 획득을 위한 핵심 심사단계를 마치고 세부 기술적 논의만 남겨놓았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기술이 글로벌 표준으로 최종 채택되면 3D TV 분야에서 세계 첫 사례가 된다. 삼성전자가 국제표준으로 제안한 기술은 무안경식 3D 디스플레이 화질측정 방법이고 LG디스플레이의 기술은 안경식 3D 디스플레이의 특성측정 방법이다. 국제표준이 되기 위해서는 총 6단계의 심사를 거친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1단계로 전세계 전자기술 전문가들에게 국제표준으로 해도 되겠냐고 가부를 묻는 단계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제안한 표준은 현재 3단계, LG디스플레이가 제안한 기술은 현재 2단계에 있다"며 "가장 중요한 1단계를 통과했기 때문에 글로벌 표준으로는 거의 확정됐고 세부 기술적 논의만 남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열린 전자제품 표준을 정하기 위한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총회에서도 삼성과 LG디스플레이의 기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3D TV 분야에서 국내 전자업계 기술이 글로벌 표준으로 최종 확정되면 적잖은 부수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전자업계의 기술 우위성을 알리는 것 외에 앞으로 진행될 수많은 3D TV 국제표준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D TV 시장 규모는 올해 전체 TV의 4%에서 오는 2014년에는 31%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