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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전자산업대전(KES)'의 삼성전자부스 한 켠은 커브드 초고화질(UHD) TV와 소파, 조명 등이 갖춰 집 안의 거실처럼 꾸며놓았다. 한 관람객이 소파에 앉아 리모컨을 입에 가까이 가져간 뒤 "무비 모드"라고 외치자 조명이 모두 꺼졌고 사운드바가 켜지면서 TV 음향이 서라운드로 바뀌어 웅장한 소리를 냈다. 꼭 영화관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스마트폰부터 TV, 플렉시블·웨어러블 전자기기, 스마트홈 등 최첨단 전자·정보기술(IT)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2014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이 14일 개막했다. 나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국전자전(KES)과 국제반도체대전(i-SEDEX),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IMID) 등 3대 전시회가 묶인 것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외 800여개 기업이 기술을 뽐낸다.
삼성전자는 평면에서 곡면으로 자유롭게 전환되는 105인치 벤더블 UHD TV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스마트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에서는 도어락이 작동하면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가는 '세이프티 서비스', 가전기기 전력 소비량을 계산해주는 '에너지 매니저 서비스'가 소개됐다.
삼성전기는 1,600만 화소 광학식 손 떨림 보정(OIS) 카메라 모듈과 스마트워치용 무선충전기, HD급 전장용 카메라 모듈 등을 전시하고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또 별도 선 없이 수천개의 조명을 제어할 수 있는 '무선 조명 제어 시스템'과 근거리무선통신(NFC)이 내장된 전자가격표시기(ESL) 태그도 선보였다.
대형 울트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입구를 꾸민 LG전자는 선명한 고화질 영상을 계속 상영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LG 홈챗' 스마트홈 서비스 체험공간에도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LG이노텍은 2,070만 화소 광학식 손 떨림 보정(OIS) 카메라 모듈을 이번 전시에 최초로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전시부스에서는 박동건 대표가 색약자들도 불편함 없이 볼 수 있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을 기자들에게 직접 소개하며 "새롭게 출시되는 스마트폰 부터 색약자를 위한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객이 디자인하고 실제 출력도 해볼 수 있는 3D프린터 체험존도 인기 만점이었다. 사람들은 프린터가 만들어내는 각종 조형물을 신기한 듯 바라보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날 오전 열린 개회식에서 권오현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장(삼성전자 부회장)은 "지금이 전자·IT 산업의 골든타임이라 생각한다"며 "창조경제의 선도자로서 동반성장, 투자확대, 규제 완화, 인수합병(M&A) 활성화 등에 매진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주최 측은 이번 행사기간 동안 200여명의 바이어가 찾아와 18억달러 규모의 수출상담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