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효성과의 합병 철회 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16일 하이닉스의 주가는 4.51% 오른 1만9,700원으로 마감해 3거래일 만에 오름세로 끝마쳤다.
이날 상승세는 반도체 산업이 내년에 '호황'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진성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디램 DDR3시장의 점유율이 지난 2007년 4ㆍ4분기 22.0%에서 올 3ㆍ4분기 22.8%로 증가했다"며 "디램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낸드 사업 부문도 3ㆍ4분기에 흑자 전환한 것을 고려해볼 때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디램 가격이 3달러 수준에 있고 현재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특히 내년에 DDR3의 경우 다시 공급이 부족해지고 DDR2밖에 대응이 안 되는 후발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하이닉스와 같은 선발 업체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의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성혜 연구원은 "올해 3ㆍ4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차입금은 7천5억원이고 부채비율은 205%인데 향후 대규모 설비투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아 영업창출현금 중 높은 비중의 금액이 차입금 상환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2010년 예상 실적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6배 수준이고 D램 부문의 경쟁력 강화, 재무구조 개선 전망 등을 고려해봤을 때 주가 수준은 저평가돼 있어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