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 상반기 주택매입 적기"
20~30평형 하반기께 완만한 상승예상
'집, 언제 사고 파는 것이 좋을까'
무주택자들이 신년을 설계하면서 가장 큰 고민거리는 집을 사느냐 마느냐는 것이다. 또 집을 사면 언제 사야 할지, 어느 평형대의 집을 사는 게 좋을지 역시 관심거리다. 집을 가진 사람들도 마찬가지. 큰 평형대로 옮겨도 되는 것인지, 팔면 언제 파는 게 가장 유리한지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게 마련.
더욱이 올해는 경기전망 자체가 불투명해 이같은 선택이 쉽지 않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매도ㆍ매수타이밍을 알아본다.
◇실수요자는 상반기가 매입적기=실수요층이 탄탄한 20~30평형대는 하반기에 다시 완만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ㆍ4분기쯤이 저점을 형성하는 시기라는 뜻. 따라서 값이 최저점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2ㆍ4분기를 전후해 집을 사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일단 값이 오르기 시작하면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매도자 입장에서는 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물건 내놓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집값이 올라도 그 폭이 금리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하며 하반기 이후로 매수시점을 잡고 있다.
◇대형평형은 매입 서두를 필요가 없다=전문가들은 40평형대 이상의 대형아파트는 중소형평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하락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소한 올 하반기까지는 상승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이란 게 지배적인 견해.
따라서 큰 평수로 반드시 옮겨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서둘러 대형평형으로 옮길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남ㆍ서초ㆍ송파ㆍ양천구 등 가격흐름을 주도하는 인기지역의 급매물을 확보해 놓는 것은 무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기지역을 골라라=집을 사야 한다면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인기지역을 고르는 것이 좋다. 값이 떨어져도 하락폭이 적은데다 오르면 가장 먼저 상승세를 주도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강남ㆍ서초ㆍ송파ㆍ양천구가 전문가들의 추천지역이다.
수도권에서는 작년 한해동안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폭이 컸던 분당신도시 주변지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록 난개발 논란으로 타격을 입긴 했지만 워낙 가격이 많이 내린 상태인데다 교통 등 종합대책이 마련되면 다시 가격이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급하면 당장 팔아라=전문가들은 집값 하락세가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소한 집값이 더 떨어지지 않더라도 금리 이상의 상승세로 반전되길 기대하긴 힘들다는 것.
따라서 일단 팔기로 마음먹었다면 최소한 2월 이전에 매도하는게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때 쉽게 물건을 처분하려면 시세보다 약간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못팔면 기다려라=일단 연초에 매도에 실패했다면 조급한 마음을 버릴 필요가 있다.
3~7월까지는 비수기로 매수세가 거의 없기 때문에 무리하게 팔려면 제값을 받기 어렵다. 연초에 집을 팔지 못했다면 여름휴가철이 끝나는 8월말부터 추석전까지가 2차 매도시점이 될 듯.
다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이면 내년으로 매도시점을 늦추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