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배합사료 제조社 코스프 "고품격 브랜드 전략 주효했죠"

만년 적자기업이 취임 1년만에 흑자업체 변신…배합사료 제조社 코스프 김인천 사장



8년째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를 취임한 지 1년 만에 흑자기업으로 바꿔 놓은 CEO가 있다. 주인공은 배합사료 제조업체 코스프의 김인천(43) 사장.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25억9,000만원과 순이익 6억8,000만원을 기록, 턴어라운드((Turn around)에 성공했다. 전체 시장점유율은 15%에 달한다.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업계 불황과 경쟁에서 밀려 다 쓰러져 가던 코스프에 지난 2004년10월 김 사장이 구원투수로 등장, 회사를 되살려 놓은 것이다. 김 사장은 “최상의 원료로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품질 위주의 고품격 브랜드 전략이 시장에서 인정을 받은 것 같다”고 회생 비결을 설명한다. 지난 85년 설립된 코스프는 닭, 개, 광어, 숭어 등 가축 및 양식어류의 사료를 생산하는 전문업체로 지난 92년엔 코스닥에 상장했다. 김 사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던 코스프에 경영컨설팅을 해주던 컨설턴트였다. 그는 대주주 사이의 경영권 분쟁을 중재하다 기업의 미래를 확신, 스스로 대주주측에 경영을 맡아보겠다고 제안해 전문경영인으로 전격 취임했다. 당시 대주주들은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상태에서 김 사장은 대주주 지분 중 3%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경영에 참여한 것. 하지만 사료업체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고객사의 반응은 차가웠다. 게다가 적자에 허덕이는 업체의 제품은 믿을 수 없다며 아무도 코스프의 제품을 쓰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 사장은 “취임 후 자동차 이동거리가 7만㎞에 달할 만큼 안 다녀본 곳이 없다”고 회상했다. 결국 기회가 찾아왔다. 무작정 찾아간 닭고기 메이커인 마니커 한형석 회장이 자신감에 찬 모습에 납품을 허락했다. “처음에는 믿을 수 없다고 거절했지만 2시간 이상의 긴 면접을 받고 나서 납품 허락을 받았다”고. 현재는 마니커 산하 17개 농장을 비롯해 국내 최대 산란계 농장을 운영하는 이레에 매년 2,000톤의 사료를 납품한다. 최근에는 상원축산 산하 18개 농장과 광진식품 등에 각각 120억원, 70억원 상당의 사료를 독점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 성과로 김 사장 취임초 180원대에 머물던 코스닥 시장에서의 주가는 현재 1,100원대를 오르내릴 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사장은 “고객사의 신뢰를 얻기 위해 전국에 농장을 직접 방문하며 설득에 나선 현장 영업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에 유로 및 일본시장에서 해외 공모 방식으로 900만 달러의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사업영역을 넓혀 몽골 지역의 금광개발에 뛰어들었다. 코스프가 뛰어든 몽골의 차하르 아스카트산 광산 지역은 과거 몽골 정부가 광산개발에 참여했던 곳으로 금과 구리, 니켈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광산의 탐사권을 보유한 몽골 ‘KSG 유한책임공사’와 이미 합의를 마친 상태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몽골 자원개발사업은 에너지와 같은 고부가가치 창출 영역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현재는 호주의 금광 업체와도 금광 개발을 위한 절차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86년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전력공사, 교보생명 팀장 등을 역임했고 2003년 컨설팅회사 케이글로벌스카이를 설립, 운영하다 사료업계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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