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배당주에 투자 해볼까] 저성장·저금리시대 '+α' 매력에 알뜰 투자처로 부상

중간배당 종목이 총수익률 높아<br>신한·KB금융·삼성重 주목할만<br>배당주 인기에 인컴펀드 줄이어<br>성장가치 비중 지나치게 높은… '무늬만 배당주펀드' 주의해야



과거 배당주들은 연말에 배당 직전 사들여 배당이 끝나면 파는 '한철 투자'에 가까웠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찬 바람 불기 전에 생각나는 것은 호빵과 배당주'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저성장 저금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배당주 투자는 '플러스 알파'를 가능케 하는 주요 전략이 됐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펀드 주요 자산 중 하나로 배당주를 넣어 고정 수익을 노리는 인컴펀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고, 주요 배당주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며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향후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배당주와 관련 펀드에 기관은 물론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돼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5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채권 대비 주식의 매력도를 나타내는 일드갭은 1년째 역사상 최고 수준(8%포인트)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갭이 커질수록 주식투자 매력은 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는 좀처럼 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시장금리+알파를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현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너무 큰 리스크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각되는 것이 바로 배당주다. 형태는 주식이지만 특정 시점에 일정 수익을 꼬박꼬박 지급한다는 측면에서는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과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배당주의 총수익률(배당이익+자본차익)을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 관점에서 분석해 본 결과, 배당수익률이 높고 중간 배당성향을 가진 종목의 총수익률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형 배당주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높다고 총수익률이 우수한 것은 아니며, 다소 낮은 배당성향을 가진 종목이 더 높은 총수익률을 보인 만큼 시가총액 규모별로 총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똑똑한' 배당주를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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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연구원은 똑똑한 배당주로 신한지주, KB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지주, 삼성중공업, SK, 고려아연, 삼성카드, 한화, 파라다이스, GS홈쇼핑, 오뚜기, LG상사 등을 제시했다.

배당주펀드들도 높은 수익을 이어가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40개 배당주펀드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은 5.51%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는 평균 -0.97%를 기록했다. 개별 펀드로는 KB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A Class가 15.18%로 가장 높은 성과를 냈고,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C4(14.44%),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A(12.75%), 신영연금배당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12.7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상위 펀드들은 1년, 2년, 3년, 5년 등 장기 수익률도 양호해 장기투자 수단으로서의 강점도 드러냈다.

다만 배당주펀드는 매니저의 기준에 따라 배당가치와 성장가치의 비중을 달리 둘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성장가치에 지나치게 무게를 둘 경우 자칫 포트폴리오가 일반 성장형펀드와 유사해져 '무늬만 배당주펀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펀드 외에도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주요 배당주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국내에는 우리자산운용의 KOSEF 고배당,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배당주 등 2개가 상장돼 있다.

한편 투자자들의 해외직접투자가 활발해지면서 해외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성장 전망이 밝고 안정적인 배당 수익률을 보장하는 미국 배당주 1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배당주 상위 10개 종목에는 작년 기준 분기 배당금을 30년 이상 연속 상향한 기업 총 94개 중, 대형우량주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수익률을 10년 이상 웃돈 종목들이 포함됐다. 미국의 상수도 및 전력공급업체인 아메리칸스테이트스워터(AWR), 미 서부 지역 천연가스 공급업체인 노스웨스트내츄럴개스(NWN), 천연가스 및 전력 공급업체인 벡트렌 등은 향후 사업 성장 전망이 좋은 데다 분기 배당금을 50년 이상 상향 조정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생활용품 제조업체이자 122년 연속 배당금을 지급중인 프록터앤갬블(P&G),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존슨앤존슨, 맺도날드와 펩시콜라, 3M, 엑슨모빌, GPC 등도 해외 고배당주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외 기업들에 대한 주주환원 목소리가 커지면서 배당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는만큼 저성장 저금리 속에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전략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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