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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를 갖춘 오피스텔, 중소형 평형이 절반이 넘는 주상복합, 30평형 같은 20평형대 아파트, 공동 주방과 카페테리아를 갖춘 원룸 주택….
기존 상식을 깬 주거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중소형을 선호하는 등 주택에 대한 수요와 시장 트렌드가 실속 위주로 흐르면서 건설사들도 이에 발맞춰춰 발상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이달 경기도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하는 '광교 푸르지오 월드마크'오피스텔은 총 200실 가운데 104실에 테라스를 제공한다. 고급 타운하우스처럼 각 가구가 밖으로 돌출되도록 외벽을 디자인해 아랫집 지붕을 앞마당처럼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국내 첫 테라스 오피스텔인 '판교엠타워'는 지난해 5월 분양 당시 평균 3대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고급으로 인식돼 대형 평형대로만 구성되던 주상복합 아파트도 중소형 평형의 비율을 늘리고 있다. 중소형 평형대에서도 탁 트인 조망권을 제공해 분양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KCC건설이 분양 중인'용산 KCC웰츠타워'는 전체 물량의 76%를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해 주목을 받고 있다. 중소형 평형대에서도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해 4월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서울숲 더샵'의 경우 전용 84~150㎡ 중 84㎡가 최고 3.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가장 먼저 마감되기도 했다. 대우건설이 내달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하는 '아트윈 푸르지오'도 전체 999가구 중 564가구가 전용 85㎡ 이하로 구성됐다.
아파트의 '죽은 공간(dead space)'을 없애 20평형을 30평형처럼 쓸 수 있는 '콤팩트(compact)' 아파트도 인기다. 중대형에서나 볼 수 있었던 4.5~5베이 구조를 중소형 아파트에 적용, 분양률을 높이고 있다. 반도건설이 김포한강신도시에 공급한 '반도유보라2차'는 59㎡에 방 3개와 거실, 안방 욕실을 앞쪽 발코니로 배치하는 4.5베이를 적용, 실내 면적을 30㎡ 가량 넓혔다. 이 때문에'분양시장의 무덤'이라 불리던 김포한강신도시에서도 95% 이상의 높은 분양률을 기록했다.
고시원도 공동 주방과 공용 카페를 도입해 '셰어 하우스(share house)'도 등장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로프티 하우스'는 37개 원룸에 주방시설을 없애는 대신 2층에 입주자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방을 마련했다. 또 같은 층에 카페테리아를 마련해 입주자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
건물주인 인철환(46)씨는 "입주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생들이 아침식사는 물론 점심ㆍ저녁까지 밖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 개별 주방을 없애는 대신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면서 "공용 공간을 통해 혼자 거주하기 답답하고 외로운 원룸의 단점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15㎡ 남짓한 마당이 딸려있는 방 5개를 비롯해 대부분의 원룸에 테라스가 딸려있는 로프티 하우스는 입소문을 타고 속속 임대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