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약세장 언제까지…전문가 장세진단

"주가 1,370선이 지지선 될것"<br>추가하락보단 당분간 횡보장에 '무게'<br>해외증시마저 약세 반전땐 불똥 우려<br>실적발표 내용 좋으면 급반등 할수도


새해 초부터 연일 지수가 급락하면서 1월 장세에 대한 불안감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수급이 불안하지만 펀더멘털은 좋다’던 시장 전문가들도 사흘 연속 폭락장을 겪은 이후 ‘악재가 펀더멘털을 가릴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5일 일본이나 대만 등 아시아 증시까지 동반 급락하자 암운은 더욱 짙어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1월 중 지수가 빠르게 회복되기보다는 1,400을 넘지 못하는 횡보장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예상치를 웃도는 기업실적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코스피 1,300대 중반 지지가 관건=사흘간 50포인트 이상의 지수 하락으로 코스피 60일 이동평균선마저 깨진 상태에서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지수의 1,300대 중반 지지 여부다. 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지금으로서는 1월 중 뚜렷한 시장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1,370 전후의 지수를 지키지 못하면 1,300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미 지수 60일선이 무너진 상황에서 1,360포인트의 120일선까지 깨진다면 당분간 증시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시장이 최근의 급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지금까지 3일 연속으로 지수가 워낙 가파르게 떨어진 데다 옵션만기일을 기점으로 수급 상황도 어느 정도 개선될 전망이기 때문. 다만 하락세에 제동이 걸렸다고 해서 지수가 빠르게 올라서기보다는 1,300대 후반에서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추가 하락 여부는 글로벌 시장에 달렸다=앞으로의 문제는 국내 수급보다 해외 시장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급 요인은 다음주부터 견디기 한결 나아질 전망이지만 이제는 해외 증시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며 “견조했던 해외증시가 하락할 경우 지금까지 폭락했던 만큼 국내 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다음주부터는 영국ㆍ유럽연합ㆍ일본 등 각국의 금리결정이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글로벌 시장의 금리인상 이슈가 증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이날 일본과 대만ㆍ중국 지수가 각각 1~2%대의 큰 낙폭으로 떨어진 점도 동반하락 우려를 고조시켰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일 각국의 증시 하락은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며 “특히 일본과 중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고조되고 있어 국내 지수도 1월 중 1,350선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정 탈출구는 실적 모멘텀=다만 올 한해 증시의 장기적인 상승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상품시세 약세와 국내 수급불균형이 증시를 흔들고 있지만 펀더멘털상의 리스크 요인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1,350선 정도를 지지선으로 지수가 반등할 전망이므로 추가 하락시 장기투자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장 비관적으로 보이는 1월 증시에도 돌파구는 남아 있다. 11일 포스코로 시작되는 4ㆍ4분기 실적발표다. 안승원 전무는 “1월 증시가 부진할 것으로 보지만 실적발표 결과에 따라서는 당장 다음주 후반부터 지수가 급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4ㆍ4분기 실적기대가 이미 어느 정도 지수에 반영돼 실적 기대감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이종우 센터장은 “기대 수준의 실적으로는 지수를 끌어올리기 힘들 것”이라며 “지수 회복을 위해선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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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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