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英 닷컴社 경영자들 '눈칫밥'

英 닷컴社 경영자들 '눈칫밥'「하루살이(HAND TO MOUTH) 인생」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요즘 유럽, 특히 영국 닷컴기업 경영자들을 빗대 표현한 말이다. 이 신문은 최근 수년간 잘나가던 영국의 인터넷 회사 경영진들이 회사에서 겨나기 일보 직전인가 하면 심지어 거액의 벌금형을 물어야 할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닷컴 기업 장래에 대한 회의적 전망과 함께 자금 공급이 끊어지고 있기 때문. 경영진을 특히 궁지로 몰고 있는 사람들은 회사에 투자한 소액주주들이다. 이들은 최근 회사 실적이 신통치 않은데다 운영자금까지 바닥을 드러내자 추가자금모금(FUTURE FUNDING)을 호언장담하며 자신들을 끌어들인 회사 경영진들을 관계 당국에 고발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잘나가던 인터넷 상거래사 「부 닷컴(BOO.COM)」과 「토이스마트 닷컴」의 침몰에 이어 최근 이같은 현실에 직면한 영국내 인터넷사들은 한둘이 아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온라인 여행사인 「이부커스(EBOOKERS), QXL 닷 컴이 최근 인수한 경매사 「리카도」 등 유명회사들부터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업체에 이르기까지 최소 수십개회사 경영진들이 현재 이같은 상황에 엮여있다는 것. 또 영국의 비즈니스 서비스 그룹인 PWC도 향후 1년래 대부분의 영국내 닷컴 기업들이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며 경영층진들의 목죄기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이와함께 그동안 인터넷사에 돈줄이던 벤처 캐피털들의 이들 회사 경영진들에 대한 입장도 냉냉하긴 마찬가지다. 업계의 상황에 위기감을 느낀 창투사들이 그동안의 태도를 돌변, 신규 투자를 거의 끊고 있어 영국의 인터넷 비즈니스 경영진들은 안으로부터는 주주들에 몰리고 밖에서는 창투사들의 눈치 보기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닷컴 기업들의 경우 이른바 「굴뚝산업」으로 불리는 구산업과는 달리 기본적으로 회사 자산이 거의 없는데다 자금소진율까지 상대적으로 월등히 높아 시간이 흐를수록 대부분 인터넷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같은 상황이 보도된 지난 주말 영국 증시에서는 해당 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의 주가가 최고 25%까지 폭락, 해당사들과 경영진들에 설상가상의 어려움을 더해 주고 있다. 홍현종기자HJHONG@SED.CO.KR 입력시간 2000/07/10 16:5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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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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