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11월15일] 제1회 서방선진국 정상회담

약자나 없는 자 입장에서는 피해의식을 가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강자나 있는 자의 호의나 선의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많다. 혹시 무슨 배경이나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게 된다. 사실 국제관계에서 호혜니 평등이니 하지만 자국의 이익이 최우선이다. 그래서 힘있는 나라, 부자 나라들끼리 모인다. 세계의 부와 무역을 지배하고 있는 서방 선진공업국 정상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1975년 11월15일 파리 랑부예에서 제1회 서방선진국정상회담이 열렸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ㆍ프랑스ㆍ이탈리아ㆍ서독ㆍ일본 등 6개국 수뇌들이 참가했다. 1973년 석유파동으로 인한 세계적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경제위기극복대책과 선진국이 직면한 주요 과제에 대해 토의하고 경기ㆍ무역ㆍ통화ㆍ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참가국들은 국민소득비율, 국제정치와 UN에 미치는 영향력, 국민총생산 등을 고려해 지구상에 존재하는 최선진국들이었다. 서방선진국정상회담은 1976년 제2차 회담 때 캐나다가 참가하면서 공식명칭이 서방선진7개국(G7) 정상회담으로, 1997년 이후 러시아가 참가하면서 G8으로 됐다. 1979년 도쿄 회의까지는 주로 경제 문제만 공식 논의되다가 1980년 베네치아 회담부터는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항공기 납치, 난민 문제 등도 주요 의제로 다루기 시작했다. 1981년 오타와 회의에서 발표한 10개항의 정치성명은 세계의 전반적인 주요 문제를 망라함으로써 정상회담으로 변질된 느낌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G8이 세계 경제현안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하면서 최근에는 종이호랑이라는 비난도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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