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의 차세대 경차 M-200(프로젝트명)이 GM특유의 디자인과 기술이 전량 수혈된 `GM DNA'의 신차로 개발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사실상 M-200이 과거 대우차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GM의 차로 개발되고 있음을 의미하는데, 지난 2002년 GM대우 출범 이후 이런 방식으로 신차가 나오는 것은 M-200이 처음이다.
13일 GM대우에 따르면 내년 초 국내와 유럽에 동시 출시될 M-200은 디자인과 기술면에서 과거 대우차 시절과 완전히 단절된 GM대우의 실질적 첫 신차로 세상에 나온다.
M-200에는 오랜 세월 축적된 GM의 디자인과 기술적 노하우가 전폭적으로 지원돼 전체적인 분위기나 성능 면에서 지금까지 나온 GM대우 차와는 판이하게 다를 것이라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릭 왜고너 회장 등 GM 본사의 최고위급 경영진도 대우차 인수 이후 M-200에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특히 미국 자동차업계에서 R&D(연구.개발) 부문의 신화적 인물로 통하는 로버트룻츠 GM 부회장도 M-200 개발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룻츠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왜고너 회장과 함께 GM대우를 방문했을 당시 M-200의 파일럿카(시험제작차)를 보고 개발 프로그램을 일부 수정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GM대우는 출범 직후인 2002년 11월 라세티 세단를 시작으로 작년 1월 칼로스 1.2를 내놨고 올해 들어서도 라세티 해치백(3월), 라세티 왜건(7월), 라세티 1.6(10월)등 계속 새 차를 선보였으나 모두 옛 대우차 시절에 개발된 모델이어서 GM의 후광을거의 보지 못했다.
GM대우 관계자는 "회사 설립 이후 지금까지 나온 차들은 거의 GM의 도움 없이 과거 대우차 기술로 개발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반면 M-200의 경우 GM의 글로벌 네트워크 안에서 선진 디자인과 첨단 신기술이 대폭 접목돼 사실상 GM이 GM대우를 통해 내놓는 신차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GM대우는 지난 9월 파리 모터쇼에서 M-200의 쇼카(Show Car) `M3X'를 공개, 진작부터 세계 자동차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M-200의 전신격인 GM대우의 마티즈는 지난 98년 출시 이후 전세계에서 130만대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로 국내 경차의 `지존' 자리를 지켜왔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