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스타들이 참석하는 해외 공연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국 측 대규모 인원이 입국하는 데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13~21일 1주일간 열리는 중국 '제18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한국인 초청자들에게 메르스의 한국 내 확산을 이유로 행사기간에 상하이 방문계획을 취소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와 관련해 주최 측은 영화제 기간에 열리는 한국 영화 관련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이런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며 "한국 내 메르스 확산과 중국 내 여론 악화로 주최 측이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또 중국 청두에서 오는 20~22일 개최될 예정이던 '한류사랑문화축제'도 연기됐다. 당초 한국에서 연예인·스태프 등 500여명이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메르스 확산 우려에 무기한 연기됐다.
한류를 찾아 방한하는 외래관광객의 입국도 최근 크게 줄어들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메르스 사태가 불거진 후 12일 현재까지 중국인 관광객(유커)을 포함해 10만여명의 외래관광객이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일 1만명이 더해지고 있어 취소자는 6월 한 달 동안 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정부는 19일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한류기획단'을 공식 출범시키며 한류 재확산을 위한 노력에 나선다. 한류기획단이 기존 시도와 다른 것은 정부부처를 포함, 방송사·콘텐츠기업·유통업체 등 한류 관련 주요 기관·기업·단체들이 모두 참여한다는 데 있다. 앞서 12일 저녁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대학로를 방문, 공연예술계의 애로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류기획단을 통해) 정부와 민간기업들의 역량을 집중, 다양한 협력사업을 통해 세계 속의 한류를 키울 방안을 마련해나가겠다"고 전했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