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해외에 돈 쌓아두는 美 기업들

애플·MS등 높은 세율 부담<br>해외비축, 국내분보다 많아

애플 등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막대한 세금 부담 때문에 해외에 더 많은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주간지인 배런스는 S&P 500기업(금융업종 제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보현금 및 유동자산 상위 10대 기업 중 4개 기업(해외자산 공개 5개사 기준)의 해외 비축규모가 국내분을 초과하고 있다고 11일 분석했다. 현금보유액이 가장 많은 애플의 경우 전체 813억달러 가운데, 543억달러를 해외에 비축하고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574억달러중 510억달러를, 시스코는 444억달러중 406억달러를 각각 해외에 쌓아두고 있다. 암젠도 177억달러 가운데 168억달러를 해외에서 운용하고 있다. 구글은 426억달러 중 해외비축은 202억달러로 절반에 못 미쳤다. S&P 500기업들의 해외매출 비중이 평균 46%인 점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현금을해외에 쌓아놓고 있는 셈이다. 이는 해외 인수합병(M&A)에 대비하고 현지에서 제공받는 세제혜택 등도 이유로 꼽히지만, 무엇보다 미국으로 현금을 가져올 경우 최고 35%의 세금을 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배런은 유로존의 위기 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외환시장이 급변동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해외 현금비중이 높을 경우 환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해외비축은 현지 계열사 등이 벌어들인 현금을 미국으로 가져올 경우, 최고 고율의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으로 내년 대선의 주요 이슈인 세금문제에 또 다른 논쟁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미국내 현금 및 유동성자산 보유 규모는 지난 3ㆍ4분기말 현재 2조1,000억달러에 달한다. 전체 해외 비축 규모는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화당은 쟁점이 되고 있는 급여소득세 감면 연장문제에 관련, 해외 기업이익에 대한 일시적인 법인세 감면(tax holiday) 조치도 함께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기업들이 현금을 미국으로 반입하더라도 일자리 창출에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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