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마트 매출액 세계1위 등극

작년 2,036억 6,000만달러 달성 엑손모빌 제쳐할인소매업체인 월마트가 매출액 기준으로 정유 회사인 엑손 모빌을 제치고 세계 1위 기업에 등극했다. 언론에 따르면 1월 결산법인인 월마트는 지난해 12월까지 2,036억6,0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 1월에는 16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연간 매출은 총 2,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매출액은 잠정 집계로 내달 19일 최종 실적이 공개돼야 하지만 지난해 2,12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엑손 모빌을 제친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2000년 매출액 1위를 기록했던 엑손 모빌은 지난해 1위 자리를 월마트에 넘겨주는 대신 순익 기준 1위(153억2,000만 달러)의 영예를 안았다. 사실 월마트는 지난 95년 들어서야 포천 500대 기업에 뽑힐 정도로 기업의 절대 규모 면에서는 1, 2차 산업의 대기업에 밀리곤 했다. 그러나 미 경기 침체와 9.11 테러 대참사는 모든 상황을 바꿔 놓았다. 한마디로 경기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소비가 나오곤 하는데, 월마트가 그 수혜를 입고 있다는 것. 게다가 소비 부문이 미국 경제의 67%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이 부문의 강자가 전체 기업들을 압도할 수밖에 없다는 당위론마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월마트의 부상은 미국이 서비스 경제체제로 전환하고 있다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월마트의 부상은 일찍부터 예견돼 왔던 사실이라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저비용ㆍ저가를 무기로 하는 박리다매 전략을 바탕으로 '항상 낮은 가격에, 언제나 찾는 월마트(Always low price, always Wal-mat)'의 이미지 구축에 성공한 것. 이 때문에 월마트는 파산 신청을 한 K마트와는 이미 지난 97년부터 현격한 차이를 벌이기 시작했다. 승자는 하루 아침에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시켜준 셈이다. 현재 K마트는 연내 350개의 점포를 정리해 2억5,00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이미지 전략 수정, 해외 대형할인업체와의 제휴 등 다각적인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지 전략 수정의 경우 저비용ㆍ저가를 내세운 월마트의 이미지가 워낙 뿌리를 내려 상당한 고전이 예상되고 있으며, 프랑스의 카르푸나 영국의 킹피셔 등 해외 대형할인업체는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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