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 2위 휴대폰 제조업체 모토롤러가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합작사인 심비안의 지분 매각 방침을 밝힘에 따라 심비안의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마트폰 시장 공략이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3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모토롤러는 심비안의 운영 체제 대신 리눅스나 자바 기반의 소매 제품과 마이크로 소프트(MS)의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기업용 제품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심비안의 소프트웨어를 채택, 현재 스마트 폰 시장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노키아와의 차별화 전략에 따른 것.
이 같은 소식으로 그동안 심비안에 밀려 스마트 폰 시장에서 이렇다 할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모토롤러가 스마트폰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노키아나 소니 에릭슨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미미하지만 그동안 스마트폰 빅 5 업체중 어떤 메이커에서도 채택되지 못했던 MS의 소프트웨어가 대형 메이커 시장에 진입하게 된 상징적인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심비안은 지난 98년 MS의 스마트폰 시장 독식을 우려, 노키아, 파나소닉, 소니 에릭슨, 삼성전자, 지멘스, 사이온 등이 만든 합작사. 심비안의 소프트웨어는 스마트 폰 시장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모토롤러가 보유하고 있는 심비안의 지분은 19%. 모토롤러의 심비안 지분 매각 방침 소식이 전해지자 노키아가 이를 6,100만 달러에 사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노키아의 심비안 지분은 32.2%로 늘어나 심비안의 최대 주주로 전격 부상하게 된다.
신문은 노키아의 심비안 지분 확대는 오히려 MS에게 호재가 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키아의 세력 확장을 저지하기 위해 모토롤러는 물론 지멘스나 삼성 등이 MS와 손을 잡게 될 가능성이 커진 다는 것이다.
한편 휴대폰에 PDA(개인 휴대단말기)기능을 결합시킨 스마트 폰 시장은 지난 2분기에만 360만대가 팔려나가 전년 동기 대비 330.7%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