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감염환자 잇달아…역학조사 착수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어린이 환자들이 최근 잇따라 발생,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8일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지난 7월3일 설사와 혈변 등의 증상으로 서울 모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인천시 서구 거주 한 어린이의 가검물에서 장출혈성대장균의 하나인 O-111균이 검출됐다.
또 지난 6월29일에는 점액성 설사 등으로 서울 모 병원에 입원한 인천시 계양구 거주 어린이 환자도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인 용혈성요독증후군을 보여 감염경로를 조사중이다.
앞서 지난 6월22일에도 일산 모 병원에서 입원한 경기 고양시 일산구 거주 어린이의 가검물에서 장출혈성대장균의 일종인 O-NT균이 검출됐다.
이들 어린이 환자들은 다행히 항생제 투여 등 적절한 치료를 받고 현재는 호전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족이나 이웃 주민들도 설사 등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원은 인천시 서구 거주 어린이의 경우 입원 10일전에 인천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사먹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이 패스트푸드점에서 사용한 햄버거용 쇠고기와 치즈 등을 수거, 장출혈성대장균 오염 여부를 조사중이다.
또 다른 어린이 환자 2명의 집과 놀이방 등에서 수거한 쇠고기와 소시지, 햄 등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중 이라고 설명했다.
장출혈성대장균은 치명적 독소인 '시가독'(Shiga toxin)을 생산하는 대장균으로O-157균과 O-26균, O-111균 등이 대표적이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박상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