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분양가가 웬만한 근로자 연봉을 웃도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률이 서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전 인근지역은 넉 달만에 평당분양가가 90만원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부동산뱅크가 2000년 이후 주요 광역시의 신규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부산지역이 3년 새 75%가 상승,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 평당 344만원에 불과하던 부산은 올 7월 현재 603만3,000원으로 급등한 것. 이는 7월 현재 경기도의 평당분양가 516만원보다 높다.
특히 일부 고층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1,000만원을 넘어 부산이 지방광역시 분양가 상승의 산파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은 2000년 625만원이던 것이 60%가 상승, 현재 7월 현재 평당 1,000만원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 올해 분양된 일반아파트 중 가장 높은 분양가를 책정한 곳은 연제구 거제동의 월드메르디앙. 63평형 분양가가 5억2,530만원으로 평당 833만8,000원에 달했다. 이는 일반아파트 평당매매가 477만원 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대전지역도 분양가 상승률이 거세다. 2000년 평당 293만2,000원이던 것이 올해 7월 현재 473만원으로 61.32%가 올랐다. 또 대구역시 지난 2000년 391만9,000원이었지만 7월 현재481만원(22.8%)으로 뛰었다.
부동산뱅크 양해근 리서치 실장은 “지방도 분양가 상승이 일반아파트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서울지역은 물론 지방아파트 분양가의 상승은 결국 수요층 이탈 등의 역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