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S카메라 소자등 새 사업 강화사진설명: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선양테크 본사 건물 전경.(원내는 양서일 사장)
"주력인 반도체 장비뿐 아니라 휴대폰용 CIS(CMOS 이미지 센서) 카메라 등 반도체 소자, 설계, 디바이스 등을 공급해 선양이라는 이름 아래 반도체 솔루션 네트워크를 구성하려고 합니다"
선양테크(www.sunyangtech.co.kr)의 양서일 사장(41ㆍ사진)은 최근 세계적인 반도체 경기불황으로 주력인 후공정 분야의 장비 매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수년 전부터 준비해온 CIS 카메라 모듈, 반도체 설계 등이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3년에 설립된 선양테크는 전체 매출액 가운데 수출 비중이 90% 이상인 수출주도형 기업.
기술력이 국내보다 해외에 더 잘 알려진 반도체장비 생산업체로써 해외진출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특히 반도체 후공정중 트림, 폼, 레이저 마킹 등을 통합한 인라인 시리즈를 잇달아 내놓았으며 최근에는 전공정까지 통합한 '에코인라인'을 개발하면서 종합 반도체 장비업체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장비분야의 경쟁력으로 이 회사는 2000년에 310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2,000만불 수출탑까지 수상했다. 주요 고객들은 3대 반도체 회사인 독일 지멘스, 네덜란드 필립스, 이탈리아 STM 등.
그러나 최근 같은 반도체 불황기에 이 회사가 주목 받는 것은 장비뿐만 아니라 신규사업들을 통해 공격적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력인 선양테크의 인원을 210명에서 90명 수준으로 줄이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을 뿐 아니라 화상용 반도체인 CIS 카메라 등 신규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근 모듈의 임가공생산 등 양산체제를 갖추고 있는 CIS 카메라는 사업 착수 1년여만에 본궤도에 접어들고 있다.
자회사인 선양디지털이미지에서 생산하는 이 제품은 현재 월 3억~4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올 12월부터는 월 12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 중 자체 브랜드로 생산할 경우 주력인 장비분야에 버금가는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자체 설계자회사인 WSD에서 설계까지 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반도체 표시소자의 원료물질에 대한 특허를 구입하는 등 이 분야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인하대 기계과 출신이면서 창업전 주로 마케팅 분야에 주력해 온 양 사장은 그동안의 사업성공 요인에 대해 "결국은 타임 투 마켓(Time to Market)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면 여기까지 오기 힘들었을 것입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CIS 카메라에 진출한 것은 결국 PC시장 이후 반도체의 최대 수요처가 되고 있는 휴대폰시장의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 사장은 또 사업들을 네트워크화 하는데도 탁월한 역량을 보여줬다. 국내에서는 장비인 선양테크를 비롯한 선양디지털이미지, WSD 등의 6~7개 계열 사업체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 싱가포르 등에도 합작회사를 구축하면서 국내외를 엮는 반도체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다.
마케팅에 주력하면서도 전문 엔지니어 못지않은 기술적인 식견을 갖춘 양 사장은 최근에는 에너지 효율면이나 화상도 면에서 기존의 LCD를 훨씬 능가하는 유기EL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온종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