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반기 경제 '비관론' 확산

李부총리ㆍ韓銀등 "내수침체 지속ㆍ수출증가율 둔화" 전망<br>민간경제硏도 성장률 하향조정 예정

하반기 경제 '비관론' 확산 李부총리ㆍ韓銀등 "내수침체 지속ㆍ수출증가율 둔화" 전망민간경제硏도 성장률 하향조정 예정 • 당분간 추경 파급효과 기대할뿐… • 버팀목 수출도 적신호 경기전망 갈수록 잿빛 • 李부총리 "차분하게 기다리는것도 정책" 경제가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라던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연말까지 살아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한국은행 등 경제정책 당국자들이 연이어 하반기에도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실토하고 낙관론을 고수하던 민간경제연구소와 정부기관들이 비관론으로 급선회하며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하반기를 목전에 두고 경기가 빠르게 하강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유일하게 경제를 견인했던 수출증가율마저 하반기에는 한자릿수로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경제주체 곳곳에서 부실징후들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정부의 장밋빛 전망은 사실상 엇나갔고 4ㆍ4분기에 수출과 내수가 동반 추락하며 우리 경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한은은 18일 내놓은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경기가 2ㆍ4분기에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는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당초 전망을 수정했다. 한은은 “하반기 수출증가율이 크게 낮아지고 물가상승 압력은 커질 것”이라며 “극심한 침체상태인 내수경기도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최악의 진단을 내렸다. 한은은 오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때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공식 수정할 계획이다. 이헌재 부총리도 이날 경제장관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소비와 투자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당황하거나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성장률을 5% 수준으로 예상했다. 거시지표 곳곳에서 적색 신호등이 켜지고 있는 가운데 부도율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지난 5월 어음부도율은 0.10%를 기록해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하반기 주택담보대출 만기가 10조원 이상 돌아와 부동산 버블이 붕괴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금융경제팀장은 “전기ㆍ전자 IT업종에도 부실기업이 많고 대기업들도 몇 곳을 빼면 어렵다”며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이 지난해 기준으로 4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이달 안에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한다. 경기상황이 ‘L자형 장기불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현대증권은 이날 “상반기 성장률이 5.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5.0%로 둔화할 것”이라며 “특히 고유가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4ㆍ4분기에 경기상승세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유가와 중국경기 위축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눈에 보이는 소비 살리기에 너무 매달리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을 인식, 정부가 ‘수치’에 연연하지 말고 중심을 잡고 정책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입력시간 : 2004-06-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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